충암고 축제 '윤 어게인' 외친 정상수, "백번 천번 잘못…정치 잘 모른다" 공식 사과
- 래퍼 정상수, 윤석열 전 대통령 모교 충암고 축제서 '윤 어게인' 구호 외쳐
- 학생이 '충암고 자랑'으로 "윤석열" 언급하자 흥분해 벌어진 일
- 논란 확산되자 "해선 안 될 정치적 발언…백번 천번 잘못했다" 공식 사과
- 충암고 학생회 "학교와 무관한 개인 발언, 비난 자제" 입장문
래퍼 정상수(41)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축제에서 정치적 구호를 외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되자, "백번 천번 잘못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축제를 즐기던 학생들 앞에서 벌어진 이번 논란에 대해, 충암고 학생회 측도 "학교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신속히 선을 긋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1. 충암고 축제 뒤흔든 '윤 어게인'…무슨 일이?
- 10월 31일 충암고 축제, 래퍼 정상수 초청 공연
- 무대 위 학생에게 "충암고의 자랑은?" 질문
- 학생 "윤석열" 답변에 "나도 해버리겠다"며 '윤 어게인' 연호
- 해당 구호,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의 재집권 염원 의미
사건은 지난 10월 31일 열린 충암고 축제(충암제) 무대에서 발생했습니다. 래퍼 정상수 씨는 공연 도중 한 학생을 무대 위로 불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정 씨는 이 학생에게 "충암고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학생은 "윤석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정상수 씨는 "와 나도 그걸 안 하려고 참고 있었는데 해버린다고? 나도 해버려 그냥?"이라고 반응한 뒤, "윤 어게인"을 두 차례 외쳤습니다.
'윤 어게인(Yoon Again)'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의 탄핵 및 구속수사에 반대하며 재집권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용하는 구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 축제는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입니다. 굳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구호를 외친 것은 부적절했습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고 분위기를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계엄이후 충암고 학생들을 향한 테러가 있는 등 아무 죄 없는 학생들이 비난 받고, 고통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2. "백번 천번 잘못"…정상수, 영상으로 공식 사과
- 11월 1일, 정상수 인스타그램 통해 사과 영상 및 사과문 게시
- "공적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 큰 실망 드렸다"
- "정치 잘 모르며, '그 이름'에 흥분해 나온 멘트" 해명
- "모든 비난은 제게 해달라" 학교 향한 비난 자제 요청
논란이 확산하자 정상수 씨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허리를 숙여 사과하는 영상과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정 씨는 "충암고 축제 무대를 진행하는 도중 그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될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교직원들, 그리고 학생분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평소 정치적으로 좌나 우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고 사실 정치에 대해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학생을 무대 위로 불러내 인터뷰하는 도중에 '그 이름'이 나왔다. 제딴에는 재밌는 레크리에이션 같은 시간을 만들어보려다가 흥분하는 바람에 해서는 안 될 멘트가 나온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해명은 오히려 비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해당 구호가 가지는 민감성과 무게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정 씨는 "백 번, 천 번 잘못했다"며 "제 잘못이 다른 변명으로는 덮을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 모든 비난은 학생들과 학교가 아닌 제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3. "학교와 무관"…충암고 학생회의 신속한 선 긋기
- 충암고 학생회, 1일 인스타그램 통해 공식 입장 발표
- "정상수의 발언은 학교나 축제의 입장과 전혀 무관"
- "학교나 학생회가 요청하거나 사전에 합의한 사실 없어"
- 재학생들을 향한 비난 자제 간곡히 부탁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와 재학생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충암고등학교 학생회 측도 신속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생회는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은 충암고 또는 충암제의 입장과 관련이 없으며, 학교나 학생회가 이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정상수 씨의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축제를 순수하게 준비하고 즐기려던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가 직접 나서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상황 자체가 매우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학생회는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미'와 '정치', 그 위태로운 경계선
이번 정상수 씨의 충암고 축제 발언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적 영역, 특히 교육 현장에서의 '정치적 표현'이 갖는 무게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정 씨는 "재밌는 레크리에이션"을 의도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한 순간, 공적인 무대에 선 연예인으로서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습니다.
더욱이 '윤 어게인'이라는 구호는 단순한 동문 지지를 넘어, 특정 정치 세력의 복귀를 염원하는 강한 정치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정치를 잘 몰라" 몰랐다고 해도, 그 무지(無知)가 면책 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과거 여러 차례 음주 난동과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그의 전력을 고려할 때, 대중은 그의 '흥분했다'는 해명을 좋게 바라만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정치적으로 잘알고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를 위해서였던 것 같긴합니다. 그래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한 문화평론가는 "학교 축제는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는 화합의 장이다. 특정 정치적 입장을 연호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학생들에게는 폭력적인 메시지나 소외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이나 표현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토론과 교육의 장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지, 외부 초청 가수가 분위기에 휩쓸려 일방적으로 구호를 선동할 영역은 결코 아닙니다.
모든 비난은 본인에게 해달라는 정 씨의 사과는 당연한 책임의 자세입니다. 이번 사건이 모든 공인에게 자신의 한마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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